영어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야만 비로소 도착점에 닿을 수 있는, 얕은 꾀가 통하지 않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 영어 마라톤을 즐겁게 끝까지 달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요? p.16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초조해하고 계신가요? 아이에게 감춰진 능력이 밖으로 나타날 때까지 책 읽기를 꾸준히 한다면, 영어 실력은 물론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갖춘 아이로 자랄 것입니다. 영어 교육이 바르게 서려면 엄마 아빠의 사랑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아이를 믿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나무가 되어주세요. p.123
1. 막막한 영어 교육, 하루 20분 영어 그림책으로 해답을 찾다!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났다.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아이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친구들 반 이상이 자녀를 영어유치원(영유)에 보내고 있었고, 초등 수학을 선행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잘 모르는 학원 이름과 학습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아이 교육에 대해 너무 무지하거나 무관심한건 아닌지 덜컥 불안함이 밀려왔다. 더 나아가서는 친구들과 나의 상황을 비교하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아이에게 영유(영어유치원)나 영어 사교육을 못 시키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며 울적한 마음도 들었다. 딸(한국식 나이로 올해 6세)의 시기가 언어를 습득하는데 중요한 시기인 것도 알고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영어는 꼭 배워야 한다는 것도 알겠는데 많은 돈을 들여가며 일찌감치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싶은 건 아니었다. 너무 혼란스러웠던 나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선배 부모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관련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이의 영어 교육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보고 확실한 교육관을 이번 기회에 정립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의 이야기에 다시금 팔랑이고 불안해할 수 있으며 아이를 천천히 믿고 기다려 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영어 교육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 속 안개는 차츰 걷혀졌다. 그 중에서도 나의 전반적인 교육 철학과 아주 잘 맞는 책이 있어 이 책을 첫번째로 소개하고 싶다. 자녀가 커가면서 나와 같이 영어 교육에 불안해 하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2. 하루 20분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로 쉽게, 재미있게 평생 영어 저력 만들기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자기 주도로 이어가는 기적의 영어 공부법
이 책은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챕터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영어 마라톤, 하루 20분 영어 그림책으로 시작해요.]
- 영어 그림책 읽기는 영어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극히 적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영어로 즐기면서 듣기까지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지식을 넓히고 영어 실력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 하루 20분 그림책 읽기는 엄마의 향기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저절로 익히게 된다. 엄마, 아빠와의 추와의 추억도 쌓을 수 있다.
- 천천히, 오랜 시간 즐겁게 책 읽기를 하다 보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골고루 잘하게 된다.
[Chapter 2. 영어 동화책만 읽어도 정말 괜찮을까요?]
- 영어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면 영어 어휘력과 이해력이 높아지고, 읽기도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 영어 그림책을 충분히 읽은 아이는 영어식 사고를 하고,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 모르는 단어를 처음 접해도 그림을 통해서 또는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Chapter 3. 책 읽기, 책 읽는 문화가 절실해요.]
- 영어 그림책이 영어 공부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잇감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집안 곳곳에 영어 그림책을 준비한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으면 영어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 책 표지가 보이도록 꽂으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고, 책 제목에 있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 우리나라의 동화는 우리말로, 영미권 동화는 영어로 읽어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으므로 더욱 좋다.
[Chapter 4. 영어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 (1) 처음 영어그림책을 접하는 시기에는 한 면에 단어 1개, 문장 한줄이 쓰여져 있는 책을, (2) 영어와 친해진 시기에는 문장이 반복되어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책, 이야기와 그림 구조가 단순한 책이 좋다. 또한 (3) 영어 그림책이 익숙한 시기에는 줄거리가 있는 책을 추천한다.
-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주며 때로는 강약을 넣어 과장되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흥미를 높일 수 있으며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통해 낯선 단어와 표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문장을 바로 해석해주지 않으며, 아이가 답답하거나 궁금해 할 때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방법이 있다.
- 대화식 읽기는 꼭 영어로 할 필요는 없다.
- 이번에 이해가 안되었던 표현이 많은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될 수 있다.
- 책에 나온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을 선택해 함께 읽으며 정서적으로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하면 된다.
[Chapter 5 .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그림책 고르기]
- 언어 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는 2~6세이다.
- 0~2세/ 3~5세/ 5~7세로 나누어 각 연령대별 아이들의 특징과 책 읽어주기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각 연령별 언어 발달에 좋은 책, 인지 발달에 좋은 책, 사회 정서 발달에 좋은책을 여러 권 소개해준다. (책 참고!)
[Chapter 6. 초등학생이 되면 교과 과정과 연계해요.]
- 아이들의 학교 수업에 맞추어 엄마아빠가 찾아보고 함께 읽기 쉽도록 단계별, 주제별 연관된 영어 추천 도서와 활용 노하우를 알려준다.
- 초등학생 아이에게 맞는 영어 독서지도 방법은 따로 있다.
- 약 200~300권의 영어책을 추천해주고 어떤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책 참고!)
3. 책을 읽고 나서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짐 트렐리즈 지음)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이다. 아이가 생기기 한참 전에 읽고 너무 좋아 구입까지 했던 책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었다. 만약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위 자체, 책 육아 자체에 대해 의문이 들거나 마음에 와닿지 앟는다면 오늘 추천한 '하루 20분 영어 그림책의 힘' 을 읽기 전에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을 먼저 읽어보길 바란다. '웰컴투 그림책 육아'(전은주 지음) 도 추천한다. 두 책을 읽고 나면 아이에게 당장이라도 책을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을 것이며 책 육아에 대해 적극적인 마음이 생길 것이다.
<하루 20분 영어 그림책의 힘>은 책 읽어주기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의 정서 교감에 얼마나 좋은지 강조한다. 작가는 모국어로 된 그림책에서 더 나아가 영어 그림책으로 그 범위를 확장시킴으로써 책 읽어주기의 장점에 영어 교육까지 함께 이룰 수 있다고 알려준다. 빠르게 결과를 내지는 않아도 아이들과 부모 모두 지치지 않고 꾸준히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안을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로 제시한다.
책을 읽고 나니 영유나 영어 학습지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다. 내가 바라는 영어 교육의 목적은 아이가 부담과 압박을 갖지 않고 즐겁게 영어를 익히고, 이를 통해 아이의 세상이 좀 더 다양하고 폭넓어 지는 것이었다. 이런 나의 영어 교육의 목적과 방향이 이 책에서 소개한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와 잘 맞아서 혼란스럽고 초조했던 마음이 싹 정리되었다. 아직도 아이의 영어 교육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에도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부담감이 가득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서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방향으로 영어 교육의 방향을 잡아보길 바란다.
4. 적용할 점
- 하루 20분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 내 아이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적합한 영어 원서 찾기
- 부모가 영어를 잘해야만 엄마표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 발음이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또박또박 큰 소리로 자신감 있게 읽어주기
- 아이가 내용을 잘 몰라 답답할 때는 문장을 하나씩 해석해 주기 보다는 전체 줄거리를 들려주며 이해 돕기
- 영어 공부를 위해 책을 읽어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와 즐겁게 책 읽기
- 책을 읽고 나서 대화를 할 때 꼭 영어로 대화하지 않아도 괜찮음.
- 아이와 책을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많은 추억 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