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이전을 하면서 출근 전 아침 달리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평일 아침 달리기를 회사 내 헬스장 런닝머신으로 대체하여 운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야외달리기와 달리 지루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런닝머신인데, 막상 런닝머신을 달려보니 야외달리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직접 뛰어보고 느낀 런닝머신의 장점들입니다.
1. 날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첫번째로 러닝머신 달리기를 하면 날씨를 신경쓸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비가 오거나 심한 바람이 불어도, 또는 덥거나 추워도, 그리고 미세먼지가 심하더라도 런닝머신에서는 4계절 내내 쾌적한 달리기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실내 기온과 습도가 일정해서 좀 더 쾌적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곧 있으면 날이 많이 더워지고, 장마기 시작되면 밖에서 달릴 수 없는 날들이 많아질텐데요. 날이 좋을 때는 바깥에서 풍경을 즐기며 달리고, 날이 좋지 않을 때는 런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면 규칙적이고 꾸준하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2. 준비가 간단하다!
두 번째는 가벼운 옷차림에 러닝화만 신으면 되기 때문에 준비가 간편하다는 점입니다. 밖에 나가 뛰려면 핸드폰을 넣을 러닝 벨트도 필요하고, 자외선 방지를 위해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챙겨야 할 때도 있는데, 러닝머신을 뛸 때는 맨몸으로 간편하게 뛸 수 있습니다.
3. 훈련에 적합하다!
제가 런닝머신 달리기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 부분은 세번째 부분입니다. 바로 달리기 훈련을 하기에 너무나 좋다는 것인데요. 최근에 저는 마라톤 대회에서 경기력을 향상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젖산 역치 훈련을 막 시작했습니다. 이지러닝 페이스와 역치 페이스를 조합해서 달려보고 있었는데, 이 훈련을 하려면 스마트 워치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페이스를 스스로 조절해야 해서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직 훈련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일정한 페이스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게 생각했던 것 만큼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런닝머신에서는 제가 뛰고 싶은 페이스에 맞춰 달리기 강도를 설정해 놓으면 그냥 그 속도에 맞춰 달리기만 하면 돼서 훈련할 때 더 편했습니다. 소모한 칼로리, 이동한 거리와 달린 시간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능이 있어 인터벌 훈련을 하기에도 좋고, 경사도를 높여 오르막 훈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한가지!
런닝머신의 속도 단위는 km/h라 러닝 페이스랑은 좀 다른데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러닝 페이스 | 런닝머신의 속도 |
8분 | 7.5km/h |
7분 30초 | 8km/h |
7분 | 8.6km/h |
6분 30초 | 9.2km/h, |
6분 | 10km/h |
5분 30초 | 10.9.km/h |
5분 | 12km/h |
4분 30초 | 13.3km/h |
4분 | 15km/h |
저의 최근 하프마라톤 기록은 1시간 47분이었고, 그 기록을 VDOT 도표를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 이지러닝 페이스는 603이고 역치 페이스는 454입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런닝머신을 10으로 놓고 이지러닝 페이스로 40~50분 정도를 뛰고 마지막에는 13 정도로 강도를 높여 10~20분 정도를 역치 페이스로 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연습해야 하는 페이스에 맞게 런닝머신의 강도를 설정한 후에 뛰기만 하면 돼서 훈련이 도움이 됩니다.
4. 야외 달리기보다 힘이 덜 들고 자세 연습에 좋다!
네 번째는 달리기를 막 시작한 초보분들이 달리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올바른 자세 연습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야외에서는 실제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면을 박차는 힘을 가해야 합니다. 그러나 런닝머신의 경우에는 런닝발판벨트가 움직이고, 제자리에서 발만 구르기 때문에 지면을 받차는 힘은 야외에 비해 덜듭니다. 그리고 야외의 경우에는 지면이 불안정한 곳도 있고 직선 주로가 아닌 곳을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런닝머신의 경우 평평한 지면에서 직선주로를 끝없이 달리는 것과 같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요새 런닝머신에서 뛰어보니 자세를 일정하게 유지해서 훨씬 리듬감이 느껴지고, 일정한 박자로 뛰어야 하는 케이던스 연습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런닝머신이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천천히 속도를 높여 가면서 달리기 연습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근력 운동을 통한 보강 운동 가능!
헬스장에는 런닝머신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런닝머신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내 몸에서 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헬스장에서 보강 운동을 보충하면 달리기에 더 좋은 몸이 만들어집니다. 달리기는 전신 운동이라고 하긴 하지만 상체보다 하체가 더 많이 쓰이는 운동이라 헬스장에서는 상체 운동 위주로 하면서 몸의 밸런스를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6. 화장실과 정수기는 덤!
추가적으로 화장실과 정수기가 가까이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저는 장이 예민한 편이라 야외 달리기를 할 때 달리다 말고 화장실을 급하게 찾아 다닌 적이 있는데요. 가까이에 화장실이 없는 경우엔느 꽤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헬스장 옆에는 늘 화장실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수기도 헬스장 안에 있기 때문에 따로 물통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갈증이 느껴질 때 바로 물을 마실 수도 있어 좋습니다.
여전히 저는 야외 달리기를 훨씬 좋아합니다. 바람을 맞는 것도, 멋진 풍경들을 스치면서 달리는 그 순간도 여전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회사 주변 공사가 끝나면 달리기 좋은 하천과 연결이 될 예정이라 그 날이 얼른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이 있습니다. 회사가 이전하면 새로운 곳에서 달릴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평일 아침 달리기를 못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런닝머신 달리기와 근력운동이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미리 걱정하고 상상해도 변수에 따라 흘런간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전에는 변수가 생기는 걸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변수들로 여러 경험을 하게 되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혹시 달리기를 못하는 상황이 생기거나 하고 있던 일에 변수가 생기더라도 좋은 대안을 잘 찾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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