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의 계절 봄이 지나고, 어느덧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름 러닝용품 1탄으로 싱글렛과 쇼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달리기에 푹 빠져 러닝 용품을 사기 시작했을 때,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대체 어떨 걸 사야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 러너 분들이 여름 러닝 용품을 사기 전에 참고할 수 있는 내용들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https://youtu.be/fljirNJHfPY?si=mhoLZ_y0nKG-R3Zm
1. 여름용 상의 '싱글렛'
1) 싱글렛이란?
싱글렛이란 나시형 운동 경기복을 말하며 주로 레슬링이나 달리기와 같은 스포츠에서 착용하는 민소매 의류를 의미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는 반팔티보다 민소매인 싱글렛을 입는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2)싱글렛의 장점
싱글렛의 장점은 반팔에 비해 노출되는 부위가 많아서 가볍고 열 배출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팔, 겨드랑이는 기본이고 싱글렛의 디자인의 따라 등판 날개뼈까지 드러나기 때문에 몸에서 열이 덜 나게 되고, 열이 나더라도 훨씬 빨리 식을 수 있습니다. 결국 더위와 땀으로 쉽게 지칠 수 있는 여름철 러닝에서 조금이라도 덜 지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경기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싱글렛은 팔치기 동작을 할 때도 걸리적걸리적거리는 게 없어서 편합니다. 반팔티를 입고 여름 러닝을 하는 경우 팔치기를 할 때 팔 부분이 몸에 감기며 동작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싱글렛은 팔치기를 할 때 땀이 나도 옷이 붙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상의 러닝용품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반팔티보다 싱글렛을 추천합니다.
3) 싱글렛의 단점
여름철 러닝에 적합한 싱글렛이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싱글렛은 잘 마르게 하기 위해 얇은 것이 특징이고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가 많기 때문에 피부가 상하거나 탈 수 있습니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아웃도어용 썬그림을 꼭 발라주시거나 팔토시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러닝하기에는 정말 편한데 노출 부위가 많아 조금 부담스럽다는 게 단점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 풀코스 마라톤 때 노출이 많은 싱글렛을 처음으로 입었는데요. 완주할 때 울컥했던 아내가 싱글렛을 입은 제 모습을 보고 눈물이 쏙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새하얗고 통통한 팔을 놀리길래 요새는 일부러 팔도 태우고,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싱글렛을 입고 있기 때문에 망설여 지시는 분들은 대회 때 용기 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입다 보면 너무 편하고 가벼워서 여름철 러닝 때 계속 꺼내 입는 옷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4) 싱글렛의 디자인
싱글렛의 디자인을 보면 등파임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등판까지 움푹 파인 것이 가장 시원하고 가벼울 수 있으나 노출도가 가장 심해서 입을 때 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평일에는 10km를, 주말에는 가끔 20km 정도를 달리기 때문에 등판까지 움푹 파인 싱글렛보다는 어깨를 덮는 일반적인 나시 느낌의 싱글렛을 주로 입는 편입니다. 러닝을 마치고 국밥을 먹거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더라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노출을 가진 싱글렛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입는 나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놀러가거나 집 앞을 산책할 때도 잘 입게 되어 활용도가 좋습니다. 저는 주로 무난한 디자인과 땀이 나도 티가 잘 나지 않는 블랙 컬러를 즐겨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마라톤 대회 때는 좀 더 과감한 색상과 노출도가 있는 싱글렛을 입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싱글렛의 사이즈
사이즈는 몸에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딱 맞는 핏이 좋습니다. 너무 크거나 작으면 피부에 마찰이 생겨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움직임에도 제약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체형이 달라서 적당하게 핏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브랜드마다 같은 사이즈인데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구입하는 것이 확실할 거 같습니다.
5) 싱글렛 고를 때 주의사항
싱글렛을 고를 때는 땀을 많이 흘릴 때도 쾌적함을 유지해주고, 빠르게 땀을 말린느 제품이 좋습니다. 소재가 폴리 100%라고 해서 다 같은 제품은 아니라고 합니다. 원료는 같더라도 기능성 원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제품마다 통풍이나 속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싱글렛을 구매할 때는 기능적인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과 색상, 노출 정도는 개인의 선호도이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한 싱글렛의 장점들을 생각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여름철 상의를 준비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셔서 아직 짧은 거리를 뛰시는 분들이라면 꼭 싱글렛이 아니더라도 똑같은 기능을 가진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충분할 거 같습니다.
2. 여름용 하의 '쇼츠'
1) 쇼츠란?
러닝을 할 때 입는 반바지를 쇼츠라고 합니다. 여름철 하의도 마찬가지로 땀 흡수를 잘하고 통풍이 잘 되며, 활동감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2) 길이
일단 쇼츠를 구입할 때 길이를 선택해야 합니다. 쇼츠의 길이는 2인치부터 9인치까지 무척 다양합니다. 인치는 몸의 중신선 아래 끝 위치부터 허벅지 안쪽 선의 길이 즉 바지가랑이를 기준으로 쟀을 때의 길이를 나타낸 것인데요. 이 중 가장 대중적이고 무난한 건 5인치 쇼츠이고, 러너들이 여름 달리기를 할 때 가장 선호하는 길이는 2~3인치라고 합니다.
3인치의 경우 5인치보다 훨씬 동작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다리를 들어 올리 때 편하고 걸리적 거림이 없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덜 쓰기 때문에 마라톤에 진심이 되어 갈수록 쇼츠의 길이는 더 짧은 것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열을 내보내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3인치의 경우 등판이 많이 파인 싱글렛처럼 노출이 많고 짧아서 사람에 따라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상 달리기를 할 때 무난한 5인치 쇼츠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5인치 쇼츠만 하더라도 제 개인적으로는 달리는 동작을 할 때 걸리적 거린다는 느낌이 없어서 잘 입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5인치도 짧게 느껴졌습니다)
3) 옆트임
옆트임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옆트임이 깊으면 아무래도 움직임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반면 노출이 많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결국 러닝 용품을 구입할 때는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볼 것인가의 기준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무난한 걸 선호하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 5인치 쇼츠 중에 적당한 옆트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4) 속바지
속바지가 있는 쇼츠와 없는 쇼츠가 있고, 속바지도 타입에 따라 다른데 조금 넉넉한 느낌의 속바지가 있고 타이트한 타이즈 속바지가 있습니다. 이거야 말로 정말 선호도에 따라 다릅니다. 뭐가 더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달릴 때 더 편안함을 주는 제품이 무엇일지를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타이즈 속바지는 잘 잡아주는 느낌이라 좋지만 누군가는 꽉 끼어서 통풍이 덜 되는 느낌이 아쉽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조금 헐렁한 천재질의 속바지가 끼지 않아서 편하다는 사람도 있고 쓸림이 신경쓰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고로 속바지가 있는 쇼츠들의 경우에는 이너팬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로 팬티를 챙겨입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5) 포켓 유무
추가적으로 쇼츠에 소지품을 담을 수 있도록 주머니가 있는 쇼츠들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러닝벨트를 착용하는 게 좀 더 편하게 느껴져서 없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러닝벨트가 없으신 분들은 아예 주머니가 있는 쇼츠 구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름철 러닝용품 1탄으로 상하의 싱글렛과 쇼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러닝용품을 사기 전에 많은 분들이 검색을 통해 어떤 제품을 많이 사는 지 찾아보실 겁니다. 분명 먼저 제품을 써본 사람들의 후기가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마다 체형과 선호도가 다르고, 편하다고 느끼는 건 주관적인 부분이라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는 하되, 내가 어떤 걸 편하고 좋다고 느끼는 지는 직접 착용하고 달려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초보 러너분들의 경우 처음부터 나에게 꼭 맞는 러닝용품을 사야돼!'라는 생각보다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로 다양하게 구입해 가면서 나에게 맞는 걸 찾아가는 과정을 쌓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데이터가 쌓여 내 몸에 잘 맞는게 무엇인지 알고, 선호하는 제품의 유형이 결정되면 그 때는 좀 더 기능성이 좋은 고가의 제품을 사서 오랫동안 아껴가며 입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 또한 아직은 가성비 있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사서 입어 보는 중이고, 제 몸에 맞는 러닝 용품을 찾아 열심히 알아보는 중입니다.
달리기 용품을 살 때도, 그리고 달리기를 할 때에도, 더 나아가 인생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의 기준을 세우는 것 같습니다. 내 몸과 천천히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차근차근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쌓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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