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취업준비해서 회사에 입사를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줄 알았다. 회사만 열심히 다니면 될 거라고 생각하였고 회사에서 많은 일을 배우고 최선을 다하면 인정받고 나의 커리어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티브이나 다른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들었을 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 성공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나도 그렇게 믿었다. 그렇게 부모님께 배웠다.
입사를 하고 일을 빨리 배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매일 가장 일찍 출근하고 10시 넘어서 퇴근하고 불을 끄고 집에 갔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팀장님 포함 메일 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가 늦게까지 일했다는 걸 알고 인정해 주겠지'라고 생각하며 회사일도 열심히! 회식도 열심히! 시키지 않아도 회사에 필요한 업무라고 생각되면 정말 열심히 하였다.
가끔 칭찬을 받을 때면 성공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년차가 쌓일수록 조금씩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회식에서 얘기하다 우연히 듣게 된 나보다 일 못하는 후배가 계속 나보다 고과를 잘 받고 있었다는 얘기가 귀에 들어왔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조기 출근과 야근을 하여도 인정을 받기는커녕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일이 바쁠수록 배우는 게 많고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주말 출근도 자주 하고 했지만 주말이면 캠핑 가고 매일 칼퇴하는 내 친구들보다 연봉이 낮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뒤늦게 이직도 생각해 보았지만 너무 바쁜 나머지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볼 시간조차 나에게 투자하지 않았고 이직을 하기에는 나의 나이가 애매해진 시점이 되어서 늦어버렸다.
정말 열심히 회사에서 일했지만 나는 지금 너무나도 평범한, 그냥 남들과 똑같은 회사원일 뿐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나의 미래는 회사가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후배의 눈치도 보이고 위에 상사에게도 눈치를 봐야 하는 평범한 중간 관리자가 되었고 나에게 남들보다 월등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회사에서 큰소릴 내거나 나의 주장을 얘기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이제 이직도 힘들고 현재 다니는 회사에 말 그대로 충성하며 후배와 상사 눈치를 보며 퇴직까지 버텨야 하는 삶이 돼버린 것이다. 회사 말고는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회사가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회사에 쏟아부었지만 뒤돌아 보니 막상 나의 스펙을 쌓은 것은 없고 남보다 일을 더 많이 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난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고 3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이 있었다. 그나마 집이 생긴 게 위안이었는데 집값도 내가 매수한 가격보다 떨어져 있다. 그래서 부동산 공부가 더 절실했다.
이것은 나의 실제 이야기이고 나보다 조금 더 하거나 덜하다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40대가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주변은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데 집값이 많이 올랐다던데 그때 나는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 밖에 없었다.
1. 투잡 또는 N잡러가 돼야 하는 이유
지금 나이에 회사를 다니는 것 이외에 무엇을 더 한다면 돈을 더 잃을 수도 있고, 몸도 많이 피곤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오히려 그냥 편하게 맥주나 마시며 게임이나 하고 티브이나 보면 편히 쉬기라도 했을 텐데 끝이 보이지 않고 언제 투자금을 회수할지 모르는 투자공부, 독서, 글쓰기에 왜 나태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실행하고 있을까?
지금 내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 상황에서 더 나쁜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나의 월급과 나의 나이와 정년퇴직을 계산해 보고, 남은 대출금과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을 메모장이던 엑셀이던 상관없다. 정확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한번 계산을 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금액에서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가 빠졌다. 양쪽 부모님 노후와 나의 아이의 미래에 필요한 돈은 얼마나 더 있어야 될까? 평균 노후를 돈걱정 없이 가끔 몇 년에 한두 번 가족과 제주도 여행도 다니면서 90세 정도까지 살려면 은퇴 시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최소 25억 정도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눈앞이 깜깜하고 앞으로 30년은 일을 더 해야 될 거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여도 30년은 어려울 거 같은데 말이다.
아차차!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게 빠졌다. 나의 연봉의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고 있는지 그것도 한번 계산해 보자. 아마 겨우 맞춰서 따라가고 있으면 다행일 것이다. 연봉은 당연히 오른다. 그러나 라면과 치킨 값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아주 길게 얘기되었지만 이것이 투잡 또는 N잡을 해야 하는 거짓 하나 없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이다.
이제는 최소한 두 가지로 가야 한다. 블로그의 타이틀은 회사 탈출로 하였지만 월별로 안정적으로 꾸준히 나오는 월급이 있어야 되고 또 하나는 매월 꼬박꼬박 월급처럼 나오는 건 아니지만 적더라도 추가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이 있어야 한다. 성공하기 전까지 이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이걸 요즘은 파이프 라인이라고 흔히 얘기하지만 쉽게 월급이 아닌 추가 수입이라고 보면 된다.
2. 부동산 투자를 두 번째 직업으로 택한 이유
각자마다 현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주식과 코인 같은 투자뿐만이 아닌 스마트 스토어, 무인 카페, 블로그, 유튜브, 게임 머니 등 무궁무진하다. 나는 왜 그중에서 부동산을 택했을까 인구도 감소하고 있고 지금 국제적인 경제 상황도 좋지 않고 부동산도 하락장인데 왜 난 부동산을 통해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로 생각하였을까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했다고 10년 전보다 서울대 입학하기 쉬워졌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것은 각자의 본인의 성향과 재능과 관심 분야에 따라서 결정하면 된다. 나는 정말 다른 재능도 없고 투자 심리도 약하다는 것은 주식으로 충분히 확인하였다. 머리도 좋지 않아서 신규 콘텐츠나 프로그래밍 등을 창출하기에도 힘들다고 판단하였다.
단 하나 내가 잘하는 것이 있었다. 회사에서 10년을 야근했듯이 답답하게 실행하고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주식은 매일 새로운 회사가 생기고 이슈가 있고 정보력을 따라다녀야 한다. 다른 것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직장을 다니면서 재빠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아직 두 번째 직업이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닌데 현재의 직장 생활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루 8시간 출근해서 근무하는 시간은 근무에 집중하여야 한다. 어쨌든 현재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내가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여 결과가 늦더라도 내가 할 수 있고 그나마 쉬운 것을 택해야 했다.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부동산의 입지는 변하지 않는다. 호재나 다른 정책들로 변화는 하나 큰 틀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럼 도망가지 않으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을 택했고 아래 5가지만 꾸준히 하면 된다.
1. 두 발로 걸어서 내가 알고 있는 단지를 늘려 나간다.
2. 내가 투자 기준으로 삼은 지표를 꾸준히 모니터링한다.
3. 실제로 투자해서 투자 기준과 실력을 나의 경험으로 쌓는다.
4. 꾸준히 독서를 한다.
5. 위에 1번부터 4번을 꾸준히 반복한다.
부동산 사이클은 역사적으로 반복이 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필수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천천히 공부하면서 큰 경제의 파도를 타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파도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파도에 맞춰서 대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부동산은 파도를 자유롭게 타는 서핑 보드가 되어주고 나는 인생의 멋진 서퍼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회사를 탈출할 수는 없더라도 회사뿐이 기댈 수 있는 게 없는 하나의 장기알 같은 회사원이 아닌 회사 없이도 독립적인 하나의 나로서 당당하고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서 멋지게 출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한다.
이제 출근이 생존이 아닌 나의 사회생활 유지 및 추가 투자금 확보를 위한 즐거운 출근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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