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달리기에 얼마의 돈을 쓰고 계신가요?
달리기는 흔히들 몸만 있으면 되는 운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접근성도 쉽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달릴 수 있습니다. 달리기를 막 시작했을 때에는 집에 있던 편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일상용 운동화를 신고 달렸기 때문에 달리기에 돈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저는 새벽에 혼자 달렸기 때문에 복장에 신경쓸 필요를 느끼지 못해 꽤 오랫동안 달리기는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떨까요? 달리기를 지속하다 보니 하나 둘씩 사고 싶은 러닝 용품이 생겼습니다. 부상이나 통증이 생기게 되면 이를 예방하거나 완화시켜주는 용품도 사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마라톤 대회를 나가다 보니 기록 단축 아이템도 알아보게 되고, 다른 러너분들이 좋다는 아이템들도 사고 싶어집니다.
결국 지금은 러닝 용품이 점점 늘어나서 정리함을 따로 샀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최근 러닝화와 스마트 워치를 새로 구입하게 되면서 목돈이 한번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전에는 남편이 돈 안드는 취미를 가져서 좋지 않냐며 아내에게 으스대던 저였는데, 이제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벼 조금씩 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달리기를 하면 얼마의 돈이 들게 되는지' 저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에 따라서 누구는 몸만 있으면 되는 운동이지만 누구에게는 많은 운동이 필요한 러닝!
'나는 러닝에 얼마 썼지?' 비교해 보면서 글을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 러닝을 시작했을 때 (1~5km를 달릴 수 있을 때)
달리기를 시작해서 흥미를 느껴가는 초보 단계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운동화와 편안한 운동복으로 달리기를 시작해도 충분한 단계입니다. 기존에 다른 운동을 했었다면 그 용품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좀 뛰다 보면 '운동화는 러닝화로 신는게 좋겠지' 생각하며 초보가 신기 좋은 가성비 좋은 러닝화를 검색해서 구입하게 됩니다 .
몇 번만 뛰어도 핸드폰 등의 소지품을 들고 뛰는게 번거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암밴드나, 러닝벨트, 러닝 가방 중에 하나는 이때 필수로 사게 됩니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며 뛰기 위해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거나, 모자, 양말, 마스크, 헤어밴드 등 다소 낮은 금액이면서 있으면 좀 더 도움이 되는 용품들을 구입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 러닝에 흥미와 매력을 느낄 때(10km를 달릴 수 있을 때)
이때부터는 달리기에 큰 매력과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달리기를 확실한 취미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달리기 용품에 엄청난 관심이 생기게 되고 본격적으로 용품을 사모으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꽤 괜찮은 러닝화입니다. 이제는 1시간 정도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할 수 있고, 가볍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러닝화를 구매하게 됩니다. 평발 또는 발목의 외전, 내전이 있다면 안정화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러닝화의 가격은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라서 카본화를 제외한 기본적인 쿠션화, 안정화, 데일리 러닝화를 산다면 10~20만원 사이가 될 걸로 예상됩니다. 10km 마라톤을 나간다면 더 빨리 뛰고 싶은 욕심이 생겨 나면서 기록 단축을 위한 카본화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기존에 스마트 워치가 있었다면 그대로 사용하거나 또는 러닝 전용 스마트 워치를 구입하게 됩니다. 많이 구매하시는 러닝워치로는 가민과 코로스, 어메이징핏 등이 있습니다. 저는 원래 갤럭시 워치를 잘 쓰고 있었는데, 좀 더 정확한 러닝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코로스 페이스(30만원대)를 질렀습니다.
새벽이나 해질 무렵 달리는 분들은 강렬한 햇빛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도 구입하게 됩니다. 저렴한 선글라스도 있지만 눈은 우리에게 중요한 신체부위인만큼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되는 메이커 구입을 권장드립니다.
러닝용 바람막이의 경우 지금은 여름이라 필요없지만 나머지 계절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저는 세탁을 고려해서 2~3개를 구입하여 입었습니다.
3. 러닝을 잘하고 싶어질 때(20km를 달릴 때)
장거리를 달리기 시작하면 운동화 하나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단거리용, 장거리용, 데일리 러닝용 등 러닝화를 구분해서 신고 싶어집니다. 또 대회를 나가면서 기록 단축을 위한 카본화도 구입하고 싶어집니다. 이때부터는 러닝화에 드는 비용이 꽤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좀 더 디테일한 러닝용품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마라톤 대회를 나가게 되면 대회비가 드는데, 대회당 4~10만원까지 참가비가 듭니다.
부상 방지를 위한 스포츠 테이프, 기력 보충에 필요한 에너지젤을 비롯한 간식, 그외 논슬립 양말, 팔토시, 카브슬리브와 같은 추가 용품 등에도 소소하게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일상 러닝할 때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대회 때 특별히 입게 되는 싱글렛과 러닝쇼츠 등도 별도로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러닝에 푹 빠졌을 때(30~40km이상 달릴 때)
이 단계까지 오면 오랫동안 달리기를 지속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계절에 맞는 달리기 복장과 용품이 갖춰지는 단계입니다. 이때는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을 뛰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세탁을 고려하여 자주 착용하는 용품과 복장은 2개 이상씩 추가 구비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성향마다 다를 수 있지만 러닝화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면서 신규로 나오는 러닝화 모델마다 착용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어느 정도 러닝용품은 모두 갖추어져 있으나 한단계씩 고급 모델로 등급을 높이고 싶어지는 단계일거라 생각됩니다.
5. 기타 - 러닝용품 초월 러너!
이 분들은 용품에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더이상 용품을 구입하지 않는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마라톤 대회 때 받게되는 기념품도 더이상 필요하지 않아 매니아로 신청하여 즐기기만 하고 옵니다. 아마 용품보다는 본인의 기량으로 커거가 가능하고, 오히려 좋은 기능을 가진 용품들로는 제대로 된 신체 향상 훈련이 안된다고 생각되어 맨몸으로 훈련을 하는 분들이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러닝 용품을 사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최소한의 용품으로만 달리기를 꾸준히 지속해 오신 분들도 속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저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초보 러너가 단계적으로 러닝 용품을 구입하게 되는 과정을 적어 보았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드는 돈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금액에도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달리기 용품의 세계가 이렇게 다양한 지 몰랐습니다. 알게 되니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아져서 실제로 돈을 꽤 쓰게 되었습니다. 용품으로 달리기를 지속하는데 도움과 재미를 얻을 수 있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용품을 구입해도 괜찮지 안흥ㄹ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본투런이라는 책에서 타라우마라족의 선수가 샌들만 신고도 울트라마라톤을 우승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값비싼 러닝 용품보다 꾸준히 달리는 것이 기량을 높이는 방법이고, 가벼운 러닝화보다 내 몸무게 1kg 줄이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한편으로는 너무 러닝용품에만 기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용품과 값비싼 러닝화가 있더라도 달리기에 있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달리기를 지속해 나가는 꾸준함과 마음가짐 같습니다. 남과의 용품이나 실력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오늘 조금 더 성장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가장 값비싼 건강과 인생의 행복을 얻게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러닝 되시길 바랍니다.
'러닝(달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_달리기로 행복해지는 4가지 방법 (43) | 2024.06.17 |
---|---|
달리기 능력이 향상될 때 나타나는 신호 3가지 (46) | 2024.06.10 |
여름 러닝용품 2탄 - 헤어밴드, 선글라스, 모자 (34) | 2024.06.04 |
여름 러닝용품 1탄 - 싱글렛, 쇼츠 전격 분석 (4) | 2024.06.04 |
야외 달리기와 다른 런닝머신의 장점과 페이스 단위 환산! (64) | 202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