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지나 드디어 러닝의 계절 봄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아침 일찍 일어나 잔잔한 경포 호수와 푸른 강릉 바다를 바라보며 러닝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익숙했던 러닝 코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러닝을 하니 리프레쉬도 되고, 새로운 풍경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달렸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계신 러너분들이라면 가끔은 익숙하던 곳에서 조금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는 여행지에 가면 해 뜨는 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 아내와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여행 코스를 한 두 시간 정도 달리고 옵니다. 이른 시간에 나가면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좋은 풍경에서 혼자 조용히 달려 볼 수 있는데, 그 순간이 정말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가족과 함께 사진 찍으면 예쁠 포토존도 몇 개 눈동장을 찍어갑니다.
https://youtu.be/GHbH86SRvuI?si=QowmQ9Ep-Av-ZVZz
달리기를 하고 난 후부터 여행지에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제 삶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하루하루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도 알차게 잘 보냈구나 하는 뿌듯한 기분을 자주 느끼게 되었습니다.
1.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건 똑같은데 아침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에 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을까?
직장인의 삶은 그대로인데 삶의 만족도는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어딘가 불균형했던 제 삶이 점점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아침이 되면 몽롱한 상태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개운치 않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루종일 바쁘게 일을 하고 저녁 때 집에 돌아오면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습니다. 이미 충분히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루의 고단함을 보상받기 위해 대부분 티비를 보면서 자극적인 야식과 술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고나서는 가벼워진 몸과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을 합니다. 출근 전에 달리기를 하면서 머리의 생각들을 비우거나 하루 계획을 정리하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달리기를 하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보람과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하루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미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를 함으로써 오늘 하루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기분으로 회사에 출근하여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를 다니더라도, 회사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얽혀있고 성과와 실적을 내기 위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한다고 해도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또한 달리기가 해소해 줍니다. 스트레스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때그때 해소해 버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고민이 있을 때 달리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정리가 됩니다. 또한 고민되던 일들에 대해서도 달리며 생각하던 중에 해결책을 찾게 될 때도 많습니다. 달리다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런 비움의 순간이 참 좋습니다.
2. 가장 중요하지만 잊고 지내던 것을 찾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면서 그동안 꽤 오래 잊고 지내던 것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온전한 '제 자신'입니다.
어느새 제 나이는 마흔에 가까워졌고, 제 삶을 되돌아보니 회사와 가정에서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버겁고 바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인생의 우선 순위는 무엇인지 등 진작 고민해봤어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지 못했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는 온전히 저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발을 내딛는 단순한 동작을 끝없이 반복하는 과정이지만 달리기가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달리기라는 좋은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도전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졌습니다. 하루하루에 뚜렷한 내가 있게 되자 목적과 목표가 명확해졌고 회사 생활과 가정 생활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그러자고 다짐한 것도 아닌데, 달리기를 하다보면 현재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다짐하게 됩니다. 또한 건강히 달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달리는 동안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다 보니 생각 또한 동작을 따라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체력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며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분들에게 꼭 달리기를 시작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살다보니 정작 내가 없어진 40~50대 바쁜 직장인들에게 달리기를 통해 나 자신을 찾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라고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출근 전에 또는 퇴근 후에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동네 한 바퀴 달려보시면 어떨까요? 직장인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바라보는 하라하루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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