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족저근막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현재 족저근막염을 앓고 계신 분, 그리고 달리기로 족저근막염이 걱정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입니다.
1. 족저근막염 증상을 느끼다
달리기를 꾸준히 지속하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 뒤꿈치 쪽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더 심해졌습니다. 가끔은 칼로 베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때도 있어 긴장하며 첫발을 내딛어야만 했습니다. 아마 족저근막염을 겪어보신 분들은 이 느낌을 아실 겁니다. 저는 주로 발 뒤꿈치쪽과 발바닥 안쪽으로 통증이 느껴졌고 걸을 때도 아프다는 느낌이 들어 온통 신경이 발로 향했습니다.
https://youtu.be/TLdEcK31me4?si=-6ySDtDpVC5jPtGg
2. 족저근막염 어떤 사람한테 생길까?
족저근막염은 평소 잘 걷지 않거나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많이 걷거나 뛰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달리기에 푹 빠졌던 시기에 너무 신나서 매일 같이 달렸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달렸던 터라 발 뒤꿈치 쪽에 많은 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3. 족저근막염 해결을 위한 노력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도 족저근막염이 나을 수도 있다는 말에 희망을 걸고 노력해봤지만 그때 뿐 다시 뛰려고 하거나 오래 서있으면 여전히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꽤 심각함을 느낀 저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내리고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간호사님이 크게 안 아프다고 해서 긴장을 풀고 있다가 너무 아파서 식음땀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치료를 받아가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많이 줄었지만 달릴 수 있는 컨디션까지는 되지 않았습니다. 달리지 않는 날들이 길어지니 몸과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다시 달리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과 같은 것들을 실천하였습니다.
1) 족저근막염을 앓았던 지인의 추천을 받아 호카 운동화를 구입해서 신었고, 집에서는 쿠션이 있는 실내화를 사서 신었습니다. 호카 운동화의 경우에는 쿠셔닝이 좋은 제품이라 달릴 때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었습니다.
2) 발 뒤꿈치쪽이 아파서 발 뒷 부분에 힘이 가지 않도록 발 앞꿈치로 착지해서 달렸더니 크게 불편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평소 빠르게 뛰던 방식은 뒤꿈치로 착지하는 힐풋이라는 달리기 주법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주법이 다르겠지만 힐풋이 저에게는 족저근막염 통증을 유발하여 잘 맞지 않았습니다. 앞쪽으로 하는 포어풋을 하다가 통증이 덜해지길래 이번 기회에 바른 주법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했습니다. 포어풋도 장기간 달릴 시에는 발바닥이 아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주법으로 뛰어본 결과 현재 미드풋이 저에게 잘 맞아 그 주법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나 컨디션 상태에 따라 주법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주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3)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8분대 페이스로 정말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다가 몸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된다고 하면 짧은 거리를 뛰었더라도 멈추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달리고 난 뒤에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미드픗으로 주법을 바꾸었더니 종아리에 부하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집에서 충분히 종아리 스트레칭도 해주었습니다. 마사지볼로 족저근도 수시로 마사지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족저근부터 종아리까지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달리기 전과 후에 계속 실시하였습니다. 운동 전과 운동 후에 긴장된 몸을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부상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으니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꼭 실천하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족저근막염을 앓았다 다시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되면 평생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건강하게, 그리고 즐겁게 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 건강하게 평생 달리기 위해서는 달리는 동안 내 몸과 대화하며 내 몸이 주는 신호를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정답이 아니라 내 몸에 딱 맞는 주법과 자세, 호흡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되 모든 사람의 신체 능력이 다르 듯, 나의 상황에 맞춰서 적용해야 합니다.
둘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달리는 시간이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들으며 앞으로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오롯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저는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마라톤을 나가 보니 어느새 기록에 욕심이 나고 더 빠르게, 더 멀리 뛰어 사람들에게 잘 달리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원래의 달리기를 좋아하던 저로 돌아가, 기록보다는 달리는 그 시간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마음 편하게 천천히 달리며 거리와 속도를 점진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운동 전, 그리고 운동 후 스트레칭은 꼭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관문을 나가자마자 뛸 때도 있었는데 요새는 뛰기 전에 5분 정도는 걸으려고 노력합니다.그리고 본격적으로 뛰기 전에 멈춰 서서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습니다. 오랜 시간 달리기를 한 후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스트레칭과 마사지 볼을 이용하여 마사지를 해줍니다. 건강하기 위해 달리는 것인데, 오히려 달리기로 건강을 잃어서는 안되기에 귀찮더라도 스트레칭은 꼭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족저근막염을 앓았다 다시 극복하게 된 과정에서 실천했던 행동과 깨달은 생각들을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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